오늘 온타리오에 정말 오랜만에 어마어마한 눈보라가 찾아왔는데
이전에 마지막으로 일어난 눈보라가 언제더라... 생각하다가
문득 고등학교때 허벅지까지 눈이 쌓인 날 혼자 낑낑대면서 걸어다녔던 날이 기억났다
정확히 몇년 전이였는지, 내가 몇살이였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무튼 그때 이후로 이렇게 큰 눈보라는 처음이 아닌가싶다
대학교때도 몇번 많은 눈이 내리긴 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였던거같다.
아무튼 오늘 집안에 짱박혀서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그냥 멍하니 눈이 펑펑 내리를 창밖을 쳐다보다가 느낀건데
만 24-25살이 되어 느끼는 눈보라는 고등학생때에 느꼈던
왠지 모르게 따뜻한 눈보라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구나... 싶다
굳이 더 나쁘다거나 혹은 더 좋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같은 것을 보고도 때에따라 다르게 다가오는구나...하는 것을 새삼 색다르게 느낀거같다
30대가 되어 눈보라를 쳐다볼땐 어떤 느낌일지, 40대가 되서는 어떤 느낌일지
또 더 늙어서는 눈보라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할지
이런것들이 문득 궁금해지면서
그래 이렇게 굳이 오래 살아봐야 아는 소소하고 사소한 일들과 느낌들이 있으니까
내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고 꼭 알아보고 싶으니까
지금은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런 간단한 이유로
이렇게 계속 살아봐도 되겠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