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ay!sh

나는 아직 2008년을 뒤돌아 볼 준비도, 그렇게 회상하며 반성할 준비도, 새 다짐을 찾을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렇게 1년이 지났다고 한다. 어쨌거나 1년이 지났다니, 나는 강제로라도 1년을 회상해보도록 해야겠다.

2008년의 목표는 다른 사람을 좀 더 존중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되는거였다. 상대방의 기분을 잘 파악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현명함이 돋보이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좀 더 사회적인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결과는 어떠한가-보자니, 사실 큰 성과를 이뤘다고 말하기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지금이다. 그렇지만서도 지금이 불만스럽거나 볼품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정도의 성장은 있었다고 믿는다. 아니, 뭐.. 어느 정도 성장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띄는 한해였달까.

비록 주위의 모든 사람을 다 완벽히 이해하고 존중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한사람 한사람 다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존중하고자하는 자세로 다가갔던, 그런 한해였다. 중간 중간, 아무리 인간관계라는 것은 아무리 익히려고 해도, 또 배우려고 해도 나에겐 너무 무리인듯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느때보단 꽤 '사회적인' 그런 사람이 된듯하다.

2008년엔 다양한 여행경험도 한듯하다.

2월에 LA도 다시 다녀와보고, 여름엔 퀘백과 PEI도 또 다시 가보고, 벤쿠버와 캘거리도 처음 경험해보았다. 개인적으로 간 여행이든, 관광사와 함께 간 여행이든간에, 친구와 단 둘이 멀리 여행을 갔던 경험이 별로 없던 나에겐 참 신나는 기억으로 남을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09년엔 새로운 경험을 위한 여행보다는 좀 더 저축을 해둬야겠다. 2008년의 소비가 컸으니 말이다.

아아, 그치만 2009년엔 한국을 놀러 갈 생각이니, 지출을 막는다는 것은 아마 조금 많이 무리인 계획이 아닌가 싶다.

음- 아무튼 나의 2008년은 계획만큼이나 날 현명하게 만들어준 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만큼이나 실망을 안겨준 해도 아니다.

2009년엔 전체적으로 좀 더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그런 강인한 '여성'으로 생활할 수 있는 내가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머지 않아 내가 한 (전문적인) 일으로 내가 돈을 벌어 내가 살아가야하는, 뭐 쉽게 말하자면, 직업을 찾아 떠나야하는 그런 때가 오기때문이다.

자질구레하지만 전혀 자질구레하지 않은 그런 바램으로는,

몸무게/몸매관리를 좀 더 절제있게 할 수 있는 내가 되고싶고, 목소리 볼륨을 전체적으로 좀 줄여서 공적인 자리에서 실례되는 일이 없고싶고, 요리실력을 쭉쭉 늘려서 아주 맛있는 뇨끼를 무리없이 훌훌 시지에게 해주는 푸푸가 되고싶고, 속으로 느끼는만큼 가식없이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싶고 (특히나 사람을 존중하는 데에 있어서, 그 사람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오히려 거친 말로 감추기보다, 솔직하고 밉지않게 잘 표현하고싶다), 그리고 가족과 애뜻한 대화를 좀 더 자주 나누고싶다.

음- 그러고보니 2008년 엄마가 나에게 바라던 것은, 연애는 이제 좀 그만하고 내 할 일이나 잘하라는 것이였는데, 연애는 또 해버린 것을 보니 엄마말 잘듣고 큰 딸이라고 말하기엔 난 쫌 글렀구나 싶지만, 그래도 내 할 일은 잘한것같으니 똔똔치자고 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