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말이야
현실감이고 개념이고 뭐 이런거 하난 제대로 못갖추고 철없이 지냈어도 말이야
꿈이랑 그걸 향한 열정은 대충 뭐 꽤 충만했던거같은데
요즘들어 자꾸 문득 그저 잃어버린 것들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단 말이야
꿈을 잃어 조금 서럽다는 생각은 자주했는데
오늘 또 문득... 아무도 내 꿈을 비웃지도 반대하지도 나무라치지도 짓밟지도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단 말이야
그냥 그렇게 눈꼽만한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만치 모자른 나는 어쩔수 없는거같다구
혼자 냉큼 꿈따위개나줘버려 하고 틱 버려놓고
꿈이 없네 인생이 불분명하네 머 이런 헛소리 까고 있구나 싶당
내 나이 고작 25에 이런 애늙은이같은 소리를 하고있을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상상이라도 했으면 내 자신이 이렇게 얄밉진 않겠지
근데 뭐 굳이 처음가진 꿈이 아니라고 다를꺼가 있나뭐
첫사랑 놓쳤다고 다신 사랑 못하나 뭐
다른 사랑 찾고 더 행복할수도 있는거고 뭐
어딜가든 뭘하든 언제든 첫사랑 기억이야 문득 문득 아련하게 나겠지만서도
그게 뭐 꼭 지금 사랑이 아숩다는건 아니겠거니...하고
뭐 그러니까 개나줘버린 이미 사라진 열정에 목매달지 말고
새로운 꿈을 찾아 이런 늙어빠진 정신상태를 회춘시켜야겠다 싶다
몇번째 하는 사랑이건 행복할라면 처음 마음 그대로 영원히 쭉인거니까
언제든 새롭게 다시 찾아오는 내 꿈에는 어릴적 그 소중한 열정 그대로 쏟아부을 수 있도록
젊어지자
젊어지고 중2 처음 음악 이론 배우게됐을때처럼
그때처럼 쑥쑥 성장하자 김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