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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제 - 150. 계단

2011. 11. 5. 03:12 | Posted by 핀케이
150. 계단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일지도 모른다
위험한 계단
아주 어릴적에, 내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아파트에서 살았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가 넘어졌던때의 기억이 있다
계단 하나하나의 모서리가 철판으로 덧붙여져 있던 계단이였는데
어릴때부터 짧았던 그 다리로 열심히 걸어 올라가다가 그만 계단턱에 걸려서 계단 중반에서 앞으로 엎어졌는데, 무릎이 그만 계단에 콱 찍혀 찢어져버린거다.
뭐 심각하게 찢어진건 아니고 그냥 애들이 이래저래 놀다가 늘 다치듯이 그냥 단순히 피만 줄줄(..) 났을 뿐이였는데,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큰 아픔을 느껴버린 나는 꽤나 당황했었던거같다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계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거같다
늘 넘어지던 내가 그저 바닥이 아닌 계단에서 한번 넘어진거뿐인데 세상의 무서움을 한번에 느낀 기분이였다
뭐랄까... "계단은 분명히 사람이 만든것인데, 어째서 사람이 다치게 되는거지?" 라는 생각을 순간 했던거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스팔트 바닥도 다 사람이 만든건데 그 어릴때는 그런 생각까진 못했나보다 ㅋㅋ
그냥 계단은 건물 안에 있고 뭔가 건물은 사람이 만드는거니까...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때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거니까, 그것으로 인해 또 사람이 다치게 될꺼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던거같다
워낙에 생각이란 것을 잘 안하고 그저 웃고만 살던 어린 아이였던 김시내가 처음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골똘이 했는가보다, 아직까지 그때의 기억이 조금은 생생하게 남아있는거보니
정말 순수한 아이였다
지금의 시내는 더 이상 그런 순수한 생각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때는 순순했던 내가 했던 생각 하나가 지금까지 내 기억속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아야겠다

뭐 광범위하게 보자면 계단은 내게 곱고 예쁘지만 하지는 못하는 세상의 이치(?)를 가장 처음으로 몸소 깨닫게해준 ㅋㅋ 요소가 아닌가싶다

계단만치 위험한거다 세상은
아 계단이 세상만치 위험한건가?ㅋㅋ 암튼 언제나 조심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