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 용기
시내한테는 대단한 용기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큰소리 떵떵 치는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시내지만 그것도 따지고보면 언제나 두가지 경우 중에 하나다.
정말 자신있는거라 그다지 '용기'라고 할만한게 필요하지 않을 때라던가, 애초에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거라던가.. 후자는 용기라기보단 무식에 가깝지.
용기내어 어떠한 일을 감히 도전해보는 일은 극히 적다. (뭐 사소한 일까지 세아리면 쫌 되긴 될 듯)
글쎄
용기내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기 전에
대체 어떤 상황에 용기를 내야하고 어떤 상황에 존심을 접어야하는지를 잘 구분할 수 있는 판단력부터 가지고싶다.
아 그러고보니 꽤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어릴때 엄마가 날 어떤 외국어 학원에 보냈는데 난 학원이란 제도 자체가 처음이라 어색하고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교실 안에는 책상 의자가 벽에 디귿자로 꼭 붙어있었는데 아직 수업 전에라 아무도 없어서 나는 어리벙벙하게 있다가 아무데나 앉아버렸다. 그러고나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와서 앉고는 좀 후에 어떤 사람이 젤 앞에 앉아서 갑자기 막 출석체크 한다면서 영어 이름을 줄줄 부르는거다. 그래서 난 막 진짜 뭐가 뭔지 하나도!! 하나도!! 모르겠어서 막 두리번 두리번 대는데, 그 사람이 영어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를 때마다 앉아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 막 대답을 하는거다. 난 어린 맘에 '오 맘에 드는 이름에 대답하면 되는건가? 근데 왜 겹치는 적이 한번도 없지? 누가 금방 대답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조용해야되는건가? 오 신기한데' 하는 맘에 ( -_) 기다리다가 나도 HERE!!을 외치려고 이름 하나 하나를 잘 듣고 있었다. 근데 진짜 맘에 드는 이름을 고르는 여유따위는 없이 어느 타이밍에 손을 들며 대답을 해야하는지 너무 긴장이 되고 무서워서 못하겠는거다. 그러다가 진짜 막 한참이 지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대답했는거같은 때에 이러다가는 대답 못하고 끝나겠다 하는 맘에 Chris? 라고 하는 때에 진짜 용기를 크게 내서 눈 딱 감고 HERE!!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이랑 동시에 손을 들어버린거다! 나는 속으로 '아뿔싸 내가 좀 늦었나' 하고 있는데 ㅋㅋ 선생님이 '새로 등록한 학생은 조금만 기다리면 이름 지어줄테니 가만히 계세요'라잖아.
이런 내 큰 용기가 그렇게 무너지고 나니 참 무안하고 한편으론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고 하더라.
그냥 내 어린 시절에 가장 큰 용기라면 이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어서...
좀 허무한가?
시내한테는 대단한 용기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다.
큰소리 떵떵 치는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시내지만 그것도 따지고보면 언제나 두가지 경우 중에 하나다.
정말 자신있는거라 그다지 '용기'라고 할만한게 필요하지 않을 때라던가, 애초에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거라던가.. 후자는 용기라기보단 무식에 가깝지.
용기내어 어떠한 일을 감히 도전해보는 일은 극히 적다. (뭐 사소한 일까지 세아리면 쫌 되긴 될 듯)
글쎄
용기내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기 전에
대체 어떤 상황에 용기를 내야하고 어떤 상황에 존심을 접어야하는지를 잘 구분할 수 있는 판단력부터 가지고싶다.
아 그러고보니 꽤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어릴때 엄마가 날 어떤 외국어 학원에 보냈는데 난 학원이란 제도 자체가 처음이라 어색하고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교실 안에는 책상 의자가 벽에 디귿자로 꼭 붙어있었는데 아직 수업 전에라 아무도 없어서 나는 어리벙벙하게 있다가 아무데나 앉아버렸다. 그러고나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와서 앉고는 좀 후에 어떤 사람이 젤 앞에 앉아서 갑자기 막 출석체크 한다면서 영어 이름을 줄줄 부르는거다. 그래서 난 막 진짜 뭐가 뭔지 하나도!! 하나도!! 모르겠어서 막 두리번 두리번 대는데, 그 사람이 영어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를 때마다 앉아있는 사람 중에 한명이 막 대답을 하는거다. 난 어린 맘에 '오 맘에 드는 이름에 대답하면 되는건가? 근데 왜 겹치는 적이 한번도 없지? 누가 금방 대답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조용해야되는건가? 오 신기한데' 하는 맘에 ( -_) 기다리다가 나도 HERE!!을 외치려고 이름 하나 하나를 잘 듣고 있었다. 근데 진짜 맘에 드는 이름을 고르는 여유따위는 없이 어느 타이밍에 손을 들며 대답을 해야하는지 너무 긴장이 되고 무서워서 못하겠는거다. 그러다가 진짜 막 한참이 지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대답했는거같은 때에 이러다가는 대답 못하고 끝나겠다 하는 맘에 Chris? 라고 하는 때에 진짜 용기를 크게 내서 눈 딱 감고 HERE!!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이랑 동시에 손을 들어버린거다! 나는 속으로 '아뿔싸 내가 좀 늦었나' 하고 있는데 ㅋㅋ 선생님이 '새로 등록한 학생은 조금만 기다리면 이름 지어줄테니 가만히 계세요'라잖아.
이런 내 큰 용기가 그렇게 무너지고 나니 참 무안하고 한편으론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고 하더라.
그냥 내 어린 시절에 가장 큰 용기라면 이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어서...
좀 허무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