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이상형
아직은 좀 자신이 없긴하지만 한번 써볼까봐.
내가 어떤 사람한테 끌리는지, 어떤 상황에 끌리는지, 어떤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나도 아직 잘 몰라서, 내 이상형이 어떤 사람일지 알 수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어떤게 좋지 않은지 정도는 알고 있느니까. 또 어떤게 그래도 나의 관심을 사는지 대강 느낌을 알고 있으니까, 대충 그 정도의 감으로 내 이상형을 한번 그려볼까 해.
난 일단 좀 평범하다-하는 느낌의 사람이 좋아.
어느쪽으로든 첫인상부터 너무 확 튀면 주로 그 순간만 '혹'하지 결국은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거 같더라구.
근데 또 너무 평범한 사람은 나도 모르게 잘 의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
그니까 평범하지만 뭐 하나정도는 매력이 있어서 나의 관심을 조금씩 끌어주는 그런 사람이 좋아.
그 매력이 어떤 분야여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이라면 나의 시선을 확실하게 끌긴 할꺼다. 내가 그 매력에 얼마나 넘어가느냐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어떤 분야에 자신이 있건 어떤 종류의 인생을 살건,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일 혹은 하고싶어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그 노력하는 모습에 나는 조금은 반하지 않겠나 싶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정신 없는 사람은 내 눈에 좋게 안보이니까. 아무리 정신 없어 보여도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모르게 자꾸 시선이 가니까.
외모쪽으로 설명해보자면...
가족이 나만 빼고 다 좀 큰 편이라 늘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어선지 당연히 키 큰 사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음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누군가가 키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내가 관심 가졌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니.
내가 코랑 손이 너무 못생긴 탓인지 그 외모 부분이 예쁘거나 곱게 생긴 사람을 보면 순간적으로 '우와 부럽다!'하긴 한다. 그리고 어쩐지 그 사람에게서 좀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전체적으로 맞는 비례로 (..) 보이는 예쁜 몸매도! 너무 삐쩍 마르지도 살만 디룩디룩 붙어있지도 않은...음, 적당한 근육과 살의 라인이랄까 ( -_)... 아 어쩐지 쫌 변태적인 발언. 하지만 그게 바로 내 타입<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남자는 어딘가 모르게 '남성적이다!'하는 느낌을 확 주는 사람이 좋다. 남성적이라는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그냥 뚜렷한 느낌. 막 조각같은 눈코입 갸름한 턱선 이런거보다는, 너무 갸름하지도 각지지도 않으면서 멋있는 턱선에 똑 부러진 코에 조금쯤은 강한 듯 순한 이미지의 눈 그리고 너무 섹시하도 너무 얇지도 않은 그런 평범하고 전체적인 얼굴에 잘 어울어지는 그런 입술. 전체적인 머리는 나름 달걀형? 음... 아마도 이런 사람이라면 내가 끌리지 않을까 한다. 글쎄 설명들도 참 추상적이고 하고... 나도 사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맘에 드는 부분 부분을 써보자니 저렇게 되더라. 연예인으로 예를 들자면 원빈이나 신하균 정도. 하림 아저씨도 맘에 들었다. 여자는 문근영정도. 아니면 이다해씨. 아무쪼록 나름 '청순'하면서도 톡톡 쏘는 매력이 있는 그런 이미지?
목소리는 참말이지 엄청 중요한거 같다. 목소리가 비호감이면 그 사람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진 못하는 듯 하다. 반대로 목소리 하나가 죽여주면 다른 비호감인 점들이 조금쯤은 커버가 되는 듯 하다. 뭐 그런 것도 다 한계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일단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좋다. 어떤 목소리가 좋냐고 물어보면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어쩐지 매력있는 목소리라고 설명할 수 밖에...
성격은 그냥 대체적으로는 편한 사람.
어느 정도 자기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이해심이 깊은 편인, 그런 사람.
재치 있고 즐거우면서도 너무 가벼워 보이진 않는 사람.
다가가기 너무 힘들지도 않지만 너무 쉽게 보이지도 않는 그런 사람.
둥글게 둥글게 잘 지낼 수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죽이지도 속이지도, 혹은 남을 속이지도 않는 그런 사람.
스킨쉽은 어느 정도까지는 즐길 줄 아는 사람! (어느 정도까지는!!)
손도 잡아주고 허그도 포근하게 해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이런 정도의 스킨쉽을 참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마냥 귀엽다고 쓰다듬어주는 머리보다, 내가 너무 정신이 없을때 안정시켜주는 겸 포옹 대신에 머리 쓰다듬어주는 그런 거. 아니면 내가 막 기죽어 있을때 힘들어 하지 말라는 한 마디 대신에 힘이 되주는 그런 쓰다듬 한번. 그리고 내가 괜히 어리광 부릴땐 언제든지 포옹해주는 그런 사람. 그냥 심심할때 손 한번 잡아줘서 어쩐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뭐 그런 정도.
그래 뭐 이 정도.
이런 건 사실이지 내가 매력을 느끼는만큼 또한 내 자신이 되고싶은 그런 이상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누군가가 내가 방금 말한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내 앞에 나타난다고 해도 나는 분명 그 사람을 몰라보고 지나칠것만 같은 느낌. 아니 오히려 '이 사람 뭐야'하고 경계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냥 이런 조건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참 두근두근 설레게 하지 않을까? 나도 좀 더 그 사람을 닮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좀 더 노력하고 내 자신을 더 가꾸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뭐, 굳이 이상형을 말하래니 되는데로 다 써본거지, 굳이 이런 사람이여야만 관심이 간다..하는 뭐 이런 식의 말은 절대 아니야. 그냥 이왕이면 이랬으면 좋겠다... 이거지 ( -_) <- 뭐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