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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의 피아노

2007. 4. 25. 23:35 | Posted by 핀케이

오늘 나의 하루는 긴장으로 시작되었다.
이유는 바로 그 못난 피아노 연주 시험이었다.

흐음-..
난 참 피아노가 즐기기엔 어렵고 내팽개쳐두기엔 아쉽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 선율과 감정을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담아두긴 무리다.
(아마도 아직은)

아무튼 그래서 나는 내 연주가 평가되는 그 순간이 너무 두렵다
뭐, 에... 그냥 그래서 욕심 버리고 편히 있을 수도 없어
그렇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확 밀어부칠수도 없는거고.
오늘은 결국 덜덜덜 떨면서 이것저것 틀리고 너무 못났었어.

난 내 피아노 연주가 남의 손으로 평가를 받는게 너무 싫다.
저기 수두룩이 쌓인 내가 못하는 무언가들은
너무나도 쉽게 미련따위 없이 그냥 확 포기해버릴 수 있는데
(물론 상황에따라 조금의 노력정돈 부어볼 수 있다. 물론 조금만)
아니면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거라던가 내가 너무 잘하는 것들에서는
쓰잘데기 없는 긴장따위 날려버리고 즐겁게 혹은 완벽하게 해내버릴 수 있는데

피아노는 말이야
그냥 내 마음 어딘가 중간에 꽉 낑겨서 힘들어
그리고 더 어려운건
피아노는 언제나 그 한 순간에 놓여있는 문제라는거야
그냥 가끔가다 즐기게 되는 그 순간이 오더라도 바보 손가락이 잘못 움직이는 그 순간
아니면 그 느낌을 놓치는 그 순간
난 다시 그 피아노가 거북해지고 멀어진단말이야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친구라고 피아노는

매번 변하는 그 순간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는
순간에만 의존하는 피아노가 너무 미워 !!!

p.s. 아무튼 마지막 피아노 평가가 끝나서 기분이 조금쯤은 홀가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