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악보로 그려놓지도 않고 피날레에 바로 음표 찍어둔, 아직 저장하지 않은 곡이
사라진 그 순간.
라벨의 볼레로를 들으며 안정을 취해야한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아니, 사실 날리자마자는, 바로 다시 쓰면 다 기억할꺼란 희망에 바로 피날레에
음표를 찍기 시작했는데 2마디만에 바로 뇌속이 하얗에 비어있다는 사실을 자각...
그렇게 깔끔히 포기한 후에야 볼레로를 떠올렸다)
흠흠, 무엇을 탓하랴...
후딱 후딱 저장해두지 않은 내 자신을,
아니면 엉뚱한 타이밍에 컴퓨터 파워버튼과 부딪혀버린 내 엄지발꼬락을... 탓해야지.
아아- 노래 좋구나.
언젠가 저 스네어드럼 파트를 연주할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