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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8 현대음악과 가까워진 나
  2. 2009.01.18 20세기의 음악을 즐기려고

현대음악과 가까워진 나

2009. 7. 18. 16:41 | Posted by 핀케이

그러고보니 전에 20세기의 음악과 가까워지고 싶어서 현대음악 분석 수업을 듣는다는 글을 썼었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예상만큼 힘겹게 수업에 참여하진 않았다. 그 수업이 유일하게 좀 늦은 오후에 있는 수업이라 막상 수업시간이 다가오면 수업가는게 귀찮긴 했어도, 일단 수업을 가면 너무 즐겁게 배우다 나오고했었다. (쉽게 A+도 찍어냈다. 음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즐겁게 수업을 듣고는 현대음악과 제법 가까워진듯하다. 생각해보니 수업 막바지에는 베버른의12톤 음악 중 하나를 듣고서 그게 몇악장의 어느부분인지 알아낼정도로 꽤나 그 음악을 파고들었었다. 근데 글쎄... 예전과는 다르게 그 음악을 이해는 했지만, 인정도 했을까? 그 작곡가의 천재성이랄까... 재능은 정말 인정하고도 남고, 박수를 치고도 남지만, 그 음악의 음악성은... 잘 모르겠다. 분석을 하다보니 더 이상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자각이 되긴 했지만, 그 음들을 음악이라 생각하고 즐기며 듣진 못한거같다. 보통 음악을 들으면, 가사가 있으면 그 가사의 내용을 상상하게 되고, 가사가 없다면 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스토리라던가, 그 음악에서 풍겨오는 느낌을 상상하게 되잖아? 대게의 현대음악에선 흥미로운 음들은 있어도 상상이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음악은 많이 못들었달까. 물론 대단한 음악도 많았지만 말이야. (이번 기회로 드뷔시는 확실하게 완전 좋아하게됐어..)
어쨌거나 현대음악과 가까워졌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게, 나도 썼단말이지, 그런 스타일의 음악. 뭐 자신있게 내 놓을만큼 잘쓴 곡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친해졌다구..<-
정말 개인적으로는 너무 마음에 드는 곡이 하나 있는데, 비올라랑 첼로의 듀엣으로... 약 1분도 안되는 짧은... 20마디도 안되는 (..) 아아.. 정말 마음에 들지만 그 짧은 길이를 어떻게든 늘려놔야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겠어...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많이 공들여 쓴 곡도 있지.. Set music이라고 새로운 '테크닉'을 배워서, 연습곡을 하나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신경을 쓰게되서말이지.
피아노 곡인데 상당히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써봤어. 쓰면서 머리도 엄청 아프고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쓴거같아. 그리고 2분 30초정도였나...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난 피아노곡 그렇게 긴거 처음 써본다고... (뭐든 쓰면 죄다 1분 30초정도에서 끝나고.. 좀 오래간다싶으면 길게 쓴게 아니라 느리게 쓴거고...)

아니 그냥...
나도 이제 현대음악이랑 친해졌다고... 왠지 자랑..해도 될꺼같은거같아서 <- 뭐라는거
...자랑해도되겠니?

20세기의 음악을 즐기려고

2009. 1. 18. 14:13 | Posted by 핀케이
20세기 곡들을 분석하는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수많은 곡들에 제각기 쓰여진 그런 모든 테크닉을 모두 직접 분석하며 배울 수 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에 꽤나 획기적이였다거나 크게 한방 먹인거라거나 다음 시대에 큰 영향을 미친 그런 곡들을 몇개 뽑아 분석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역사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주워들어보니 20세기는 참 안정적이지 못했던 시대였던거같다. 안정한 시기가 잠깐이나마 있었다고 해도 그 평온함을 느끼는 여유 대신에 그 지루함을 깨고자 하는 해방감이 더 컸던듯하다.
음악이 '보통때'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인간의 두뇌가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듣기 좋은것과 듣고싶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지, 또 어떤 소리를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소리를 소음으로 받아들이는지, 그런 복잡한 것들은 모르기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처음 20세기 '현대음악'을 접했던 순간 정말이지, 20세기에 음악은 죽었었구나, 싶었다.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유난히 모짜르트나 베토벤같이 크디 큰 사람들이 많던, 그 '정석'이라는게 (그래도) 뚜렷히 보이던때의 음악이 더욱 더 흥겹게 들리기 시작한게. 그리고 요즘 음악을 들으며 즐기긴 해도 한켠으론 시큰둥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던게. 흠...글쎄, 그런 기괴한 음들의 모임이 나에겐 음악으로 여겨지지 않았던거같다.
근데 그러던 나에게 정말 후라이팬으로 뒷통수를 때리듯 큰 충격을 준 음악이 있었으니, 벨라 발톡의 The Rite of Spring이였다. 그 뒤로 그 분이 쓴 음악을 몇개 더 들어보았는데, Concerto for Orchestra랑... 뭐 그런 유명한 곡들을 듣고는 진짜 감탄에 감탄에 또 감탄을 했다. 그러고는 이골 스트라빈스키의 Firebird를 듣게 되면서 정말이지 20세기에 이런 장대한 (?) 음악들이 많았다니, 이거 내가 잘못알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랄까, 20세기의 음악은 언제나 정해진 규칙이라고는 깨먹을 생각밖에 안하고, 어째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꼭 이유를 붙여놨기때문에, 혼자서는 이해를 할 수는 없었다. 내가 여태껏 배운 음악은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였는데 20세기의 음악은 '어째서 이렇게 해야하는 곳에서 이렇게 할 수가 없었는지'에 대한 것이였기때문이다.
여하튼 그렇게 발톡과 같이 대단한 분들의 존재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20세기의 음악도 음악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런 음악을 듣는게 제법 익숙해져서 즐기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세기엔 음악이 너무나도 여러 모양으로 퍼졌고, 아직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음악이 많다. 악기를 생각없이 막쳐댄게 아니라 음악이라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지 않는 곡들도 있다. 그런데 앞으로 그런 곡들을 분석 하게된다니, 뭐랄까... 엄청 골치아픈 일이겠지만 그래도 20세기의 음악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 좋다. 이렇게 배우고 나서도 나는 몇몇의 20세기 음악이 여전히 음악으로 안받아들여질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모르던 지식을 알게 되면서 그런 연결되지 않는 음들이 나중엔 음악으로 들릴지도 모르니까, 조금은 기대를 해본다.
이번 기회에 20세기 음악과 좀 많이 친해져보려고, 나노의 다른 음악들을 다 비워버리고 이번 수업에서 분석하게 되는 곡들만 담아뒀다. 듣다 듣다 못듣게 될꺼같아도 그것밖에 들을 수 없으니, 익숙해질 수밖에 없고, 익숙해지면 못듣겠다 하던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될까 해서... 그래서 지금 내 나노는 참, 난감한 음악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이번 학기가 끝나고 나면 그 난감한 음악을 듣고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내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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