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개인 후의 칙칙한 날씨는 산책을 하기엔 정말 최악이다.
비 비린내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절대로
젖은 그 바람을 꽁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 둘은 오히려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나를 소스라치게 하는 그 것은 바로!
바닥에서 스믈스믈 기어다니는 그 징그러운 지렁이들 i_i...
도저히 감당할 수 가 없다
이런 날에는 계속 바닥만 보고 걷는다
그리고 얼굴은 완전 울상이 다 되어있다
정말 느리게 기어가는 긴 지렁이
혹은 샛분홍의 아기 지렁이
아니면 밟히고 문때져서 갈기갈기 찢기고 터져버린 지렁이
뭐 대충 이런 놈들이 바닥에 널려있는데
그들을 보고 걷는게 참 싫다 나는
그렇다고 앞만 보고 걸을 순 없는것이, 그것들을 혹 밟게되는 것이 더 싫기 때문이다
그냥... 이런 날의 바닥은 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래, 처참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런 처참한 관경 덕분에 언젠가 비가 싫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마음이 참 약은게, (아니 어쩌면 나의 마음이 참 약은게)
비가오면 시원하고 시원~하고 시~원해서 참 좋은데...
(다 같은 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다 다른 의미를 담고있다................)
음음음.. 다른 말로 표현해보자면
비가 오는 날은 참 시원하고 정겨운 비린내도 풍기면서 맘까지 적셔주는데
그렇게 좋은 게 참 많은 날이 되는데
고작 게이고 나서 스믈스믈 기어나오는 그 지렁이들 때문에
비까지 싫어하게 되겠다니..
참 좋은건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쁜 버릇이다 이건.
그치만 역시 싫은건 싫은걸 어쩌는가...
지렁이들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