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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1 운명? 1

운명?

2008. 12. 11. 16:11 | Posted by 핀케이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거라고...
그래 그런 말 옛날 옛적에 들어봤고, 너무 당연하다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사람들 입을 통해 전해지고 전해가는 이야기가 다 그렇듯, 이것 역시 다시 짚어 생각하다보면 그렇게 당연한 대사는 아닌가보다.
운명이란거 내가 태어난 순간에,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있다고 생각해버리기가 참 쉬운게 인생사인거 같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그걸 아무 문제 없이 쉽게 후다닥 해버릴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 말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썽이 잦은 날이라도 있으면 정말이지 선택권이란거, 나따위에겐 주어지지 않는 그런 것같이 느껴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냥 멍때리다가 다시 짚어 생각하다보면 정말 '됐어, 원래부터 그럴 운명인걸 뭐'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뭐랄까, 좀 그렇다. 응, 운명덕에, 운명탓에, 라면서 그놈의 운명에게 모든걸 줘버리기엔 '나' 자신도 뭔가 한 역할을 떠맡은 몸이라는 느낌이 팍팍 다가온달까?
그 왜, 모든게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잖아. 운명한테 떠넘기기엔 내 의지라는게 좀 강한편이니까 말이야.

사실 이런 생각을 시작한 이유는 그냥, 어째서 사람들은 인생에서 흔히 말하는 그 '반쪽'을 찾으려 하는걸까?라는 질문이 들어서였어. 아아, 유치해라. 아무튼 난 아직도 이런 유치한 상상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래. 흠흠, 그래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랑 부대끼며 사는 것도 좋고, 그러다가 어딘가에 어느 특정한 누군가와 함께 '정착'할 수 있는것도 좋지. 근데 그 있잖아, 어느정도 '나이가 차버리면' 누군가와 함께 있는게 이미 어느정도는 너무 당연하게 예상되는 일이라 해야하나? 그냥 어느정도 나이 먹은 사람이 아직도 혼자라고 그러면 '이 사람 성격 무슨 문제 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당장 내 자신한테도 그러거든. 난 뭐랄까, 애초에 많은 사람들과 신나게 어울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한사람만 지내는 것도 오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야하나? 그래서 곧 잘 나는 내가 참 몹쓸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뭐, 아직 모르는게 많은 때라 그럴 수도 있지, 안그래? 아니면 애초에 그냥 어느정도 적당히 많은 사람과 알고 지낼 그런 성격일 수도 있는거지.. 안그래?
뭐 아무튼 내 포인트는, 나이가 어쨌거나, 사람이 어쨌거나, 자신의 '운명'이란 것에 '운명의 그 사람'이란 존재가 굳이 딱 한명일 필요가 없을꺼같다 이말이야.
독신주의자라는 단어도 좀 그래. 너무 당연히 혼자 지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결혼을 안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냥 결혼이란 거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텐데, 왜 '결혼'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는거지? 안했든 못했든 혼자니까 독신이라 이런거.

아아,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이런게 아니였는데? 뭐 아무튼...
내가 이렇게 반쪽을 생각하다 운명이란 옆길로 생각하다가 또 옆길로 새서 한 생각은, 운명이란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느껴지는 이유가 내 무의식때문에 아닐까 하는거였어.
내 무의식이 정해버린 그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는 나인데, 내 무의식이 생각해버린 결과와는 다른게 현실에 부딫혀버리면, 그때와서는 무의식이 의식보다 앞으로 나와서 반응을 보이는거 아닐까?
그냥 그런거같아. 뭐 쉽게 예를 들만한걸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렴풋한 내 생각으론 그런거같아. (아아, 전혀 강하지 못한 나의 주장...)

때로는 내 무의식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인지하고 인식할 수 있다는게 참 흥미로운 일인거같지 않아?
무의식의 세계라는게, 어느 만화에서 말했던 '내 자신은 모르는' 그런 자아겠지? 남이야 알건 모르건.. 일단 나는 모르는 나의 모습.

운명의 사람이란거 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운명이 정해져있을린 없지만 말이야, (혹시 내가 어떤 특정한 한 사람만을 평생 안고 부대끼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내 무의식이 나 자신 (그러니까 내 의식?)보다 먼저 인식해둬버리기때문에, 나중에 내가 그 사람이 좋다고 느껴버렸을때, 그리고 진짜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다고 느껴버렸을때, 괜히 운명인가보다 생각하게 되는거 아닐까?
사람 좋아하는거,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 굳이 그 사람 아니여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많은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사람이 눈에, 마음에 들어올 수도 있는거잖아. 굳이 그 사람이여야한다는 그런 고집, 그거 다 내 무의식이라는게 그 사람한테 너무 깊게 박혀버려서 그런거 아닐까?

그냥, 나는 여태껏 운명이란 것이랑은 친하게 지내려 노력해봤어도, 내 무의식이라는 너무 서먹서먹하게 지내왔구나 하는 생각이야.
여태 내 무의식이 어떤 결정들을 내려왔는지 잘 모르겠거든.
그런 결졍들을 재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무디게 살아간다면 뒤늦게 골아파질 일이 좀 많을꺼같은데 말이야...
흔한 이별 노래 가사처럼, 헤어지고 나서야 정말 이 사람이 내 사람이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그런 스토리도 말이야... 그동안 자기 자신과 너무 무디게 지내서, 그렇게 현실이 자신 속에 있던 그 무의식의 바램과 다르게 되고 나서야 몸소 느끼게 되는거 아닐까?

몰라, 이것저것 제대로 깔끔하게 정리된 생각도 없고, 제대로 지식을 쌓아본 분야도 아니라 많이 횡설수설한 글이지만, 지금 나는 조금, 아주 조금 성장한 거같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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