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유서
유서라.. 생각보다 그리 생소하진 않은 화제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종종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유품에서 유서를 찾아내곤 한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생각했다, '아니 이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철저하길래, 죽음의 위협을 느낄리도 없는 상황에 유서를 다 써놓는거지?'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유서는 인생의 필름을 깔끔하게 돌려다줄만큼 오싹한 존재인거같기도 하다.
가끔은 나도 시도는 해본다. '인생이란 모르는 일이니, 나도 한번 준비나 해둬볼까..' 하고.
하지만 도저히 첫글자부터 시작을 못하겠다.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런 상황엔 꽝이다.
어차피 사고를 당할 운명이였다고 해도, 유서를 쓴 그 다음날 사고를 당해 죽어버린다면, 어쩐지 '유서를 써뒀기때문에 내가 진짜 죽는거야...'라는 미련이 남아버릴꺼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서를 안 써놓으면 그런 갑작스런 죽음이 나에게도 나의 주위사람들에게도 정말이지 너무 예상 외 일테니까 유서는 써두면 좋은편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너무 무서울 뿐이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쏩피에게 빌린,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책 '키친'을 읽고는 깨달았다.
'아아, 아무리 예상 밖의 죽음이라해도, 본인은 죽음의 기운이 다가오는걸 느낄 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렇게 인생이 불안하고 위험하다 생각이 들 때에, 그 때에는 정말 혹시 모르니까 유서를 준비해둬도 되겠구나'
그래서 난 지금은 유서를 써둬볼까..하는 고민은 안한다.
게다가 유서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써둘만큼 긴 인생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아직은 어리니까.
아직 덜 쓴 필름을 끼워둔 카메라의 뚜껑을 열어버리면, 못쓰게되는 빈필름이 너무나도 아까운, 그런 느낌이랄까.. (대체 뭐라는겨 쌩뚱맞게)
음음,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지금 유서를 준비하자고 생각하자면.
유서라.. 생각보다 그리 생소하진 않은 화제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종종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유품에서 유서를 찾아내곤 한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생각했다, '아니 이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철저하길래, 죽음의 위협을 느낄리도 없는 상황에 유서를 다 써놓는거지?'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유서는 인생의 필름을 깔끔하게 돌려다줄만큼 오싹한 존재인거같기도 하다.
가끔은 나도 시도는 해본다. '인생이란 모르는 일이니, 나도 한번 준비나 해둬볼까..' 하고.
하지만 도저히 첫글자부터 시작을 못하겠다.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런 상황엔 꽝이다.
어차피 사고를 당할 운명이였다고 해도, 유서를 쓴 그 다음날 사고를 당해 죽어버린다면, 어쩐지 '유서를 써뒀기때문에 내가 진짜 죽는거야...'라는 미련이 남아버릴꺼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서를 안 써놓으면 그런 갑작스런 죽음이 나에게도 나의 주위사람들에게도 정말이지 너무 예상 외 일테니까 유서는 써두면 좋은편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너무 무서울 뿐이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쏩피에게 빌린,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책 '키친'을 읽고는 깨달았다.
'아아, 아무리 예상 밖의 죽음이라해도, 본인은 죽음의 기운이 다가오는걸 느낄 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렇게 인생이 불안하고 위험하다 생각이 들 때에, 그 때에는 정말 혹시 모르니까 유서를 준비해둬도 되겠구나'
그래서 난 지금은 유서를 써둬볼까..하는 고민은 안한다.
게다가 유서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써둘만큼 긴 인생을 살아보지도 않았고, 아직은 어리니까.
아직 덜 쓴 필름을 끼워둔 카메라의 뚜껑을 열어버리면, 못쓰게되는 빈필름이 너무나도 아까운, 그런 느낌이랄까.. (대체 뭐라는겨 쌩뚱맞게)
음음,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지금 유서를 준비하자고 생각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