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얼마나 바보이길래
평생 같은 속도로만 흘러가는 시간이
자꾸만 빨리 흘러가는듯 하다가
또 느리게 기어하는듯 하다가
잠깐 멈춰있는듯 하다가 하는건가
나는 도대체 얼마나 모질라길래
매일 똑같은 길이로 주어지는 시간이
자꾸만 도둑질 당한 것 같다가
가끔은 다시 돌려받은 것 같다가
조금은 잃어버린 것 같다가 하는건가
나는 도대체 얼마나 추잡하길래
순간 지나버리면 끝인 그런 시간을
때로는 질질 끌어 붙들고 놓아줄 생각을 못하는건가
어차피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시간을
어쩌다가는 반기지도, 마주치지도 못하고 성급해하는건가
사람은 도대체 살면 얼마나 살다 가길래
영원히 멈춘듯 흐른듯 존재하는 시간더러
'시간아, 멈춰라, 흘러라' 하며 징징대는건가
지금이 지루하다 하며 불평하는건가
즐거움이 부족하다 하며 서러워하는건가
그저 시간이 모자르다 하며 아쉬워하는건가
어제는 빨리, 오늘은 아쉽게, 내일은 천천히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하는건가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그렇게 스치었으면 하는건가.
그냥 시 땡겼다?ㅋㅋㅋ
요즘 운동할때나 버스탈때마다 영화 '시'를 조금씩 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