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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제 - 115. 수집

2009. 11. 2. 13:03 | Posted by 핀케이
115. 수집

난 어렸을때부터 여러것들을 수집하는 것을 참 좋아했지만, 참 수집을 못하는 것에 타고난 듯하다.
내 기억 맨 첫번째 수집 아이템은 우표였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이였는데 오빠가 우표수집함을 어디선가 구해와서 시작된 취미였다. 거기에다가 집에 날라오는 편지에 붙어있는 우표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서 모으기도 했고, 부모님께서 어쩌다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면 수집용 우표를 사와주셔서 예쁘게 수집함에 장식해놓기도 했고,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시절이 되면 파는 10장에 천원짜리 씰링을 큰맘 먹고 사서 모아두기도 했었다. 처음 시작한 수집이라 그런지 꽤나 오래갔던듯하다. 초등학교 졸업할때쯤까지? 뭐 세월이 흘러 편지라는 존재가 엣날 물건이 되어갔고, 우표를 쓰는 일도 우표가 붙은 우편을 받는 일도 적어지면서 우표수집함은 책장 구석 한켠에서 먼지만 쌓여가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친구들과 주고 받은 쪽지나 편지들을 모아두기도 했었다. 요즘도 애들이 그렇게 노는지 모르겠다만, 나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쪽지/엽서/편지가 진짜 여학생들 사이에서 빅이슈였었다. 수업시간에 수도없이 쪽지를 주고받고도 뭐 일주일에 한번쯤은 예쁜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도 주고... 뭐 그렇게 놀았던 시절엔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들을 다 상자에 모아뒀었다. 덩달아 예쁜 편지지도 많이 모아두고... 지금도 그 상자가 집안 어딘가에 있다는건 확실하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중학교때쯔음엔 집안을 뒤지면서 놀다가, 우리집에 생각보다 외국동전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런 동전들을 서랍 한켠에 모아두기도 했었다. 오, 그러고보니 그때 모은 집안 구석구석에 있던 그 동전들은 아직까지 잘 간직하고 있구만.
아무튼, 중학교때부터 처음으로 영화관을 다닌 나는, 그때부터 영화표를 모으기도 했다. 앗, 이것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음~ 영화표는 정말 평생 모으고 싶었는데, 캐나다 와서 보니 영화표가 정말 얇고 얇은 종이쪼가리 ㅡㅡ 며칠 지나면 글씨도 사라지고 안보인다... 그래서 캐나다 오면서 영화표 수집은 끝.
어릴땐 참 순수하게 짜질구레한거 모으면서도 행복했는데, 점점 머리가 커가면서 괜한 욕심이란거만 더 자라나서는... 중3때쯤부터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향수를 모아야겠다! 다짐했었다. 지금도 향수를 모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향수를 뭐 그리 자주 쓰는 편도 아니고, 옛날처럼 향수병에 대해 큰 애정을 느끼진 않기때문에, 씀씀이에 선택권이 있다면 향수보단 다른 것들을 먼저 살 듯 하다.
한참 베이킹에 빠졌었을 땐, 예쁜 베이킹도구에, 예쁜 그릇들이면 환장을 했다. 지금도 물론 베이킹을 엄청 즐기긴하지만, 지금 사놓은 몇개 안되는 도구들도 다 못쓰고 쩔쩔매는걸 보아하니, 아직 더 많은 도구를 사려면 한참은 멀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쁜 그릇은, 물론, 끝나지 않는 욕심일 듯하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애착이니까 (..) 나중에 결혼하면, 우리 엄마가 그러시듯이, 조금씩 조금씩 예쁜 그릇을 모을 예정이다.
요즘은 정말 악기를 모으고싶다는 꿈이 어찌나 큰지... 악기라고해서 막 플룻이니, 바이올린이니, 이런 악기를 모아둬봐야 쓰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애들 말고, 난 (아무래도 타악기 전공이다보니) 조그만 타악기들에 욕심이 크다. 트라이앵글, 캐스터넷츠, 래틀.... 근데 알고보면 이런 놈들도 소장가치가 있는 애들은 비싸다는거 OTL

참 어릴 땐 수집이라는 단어가, 뭐 곤충 수집, 학용품 수집, 이런식으로 해서 크게 돈드는 일이 아니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수집에대한 욕심은 끝없는 돈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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