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손톱
내 손톱 정말 싫다. 정말 못생겼다..
손부터가 못생겼지만, 그래도 손은 싫어하진 않는다. 왠지 힘도 있어보이고 하는게 가끔은 좋다 (..)
근데 손톱까지 못생겨버리니까 마냥 너무 무식해 보이는 손이다. 다 손톱 탓이다.
동글동글하고.. 짧고 뚱뚱하고.
엄지 손톱은 완전 지가 젤 잘났다. 겁나 넙다랗고 크다. 엄지 발가락처럼 생겼다.
그래서 나는 내 손톱이 싫다.
그저 싫기만 하다. THE END.
p.s. 손톱 친구 발톱도 같이 못생겼다. 게다가 요즘은 오른쪽 엄지 발톱이 밑에서부터 완전 확 깨져서 발가락이 좀 아프다... 몇달쯤 지나면 다시 자라겠지? 이런 경험 처음이라 쫌 당혹스럽다. 왼쪽 엄지 발톱엔 피멍들어있는데.. 손톱 친구 발톱도 참 못생긴 말썽꾸러기라 맘에 안든다. 싫다!
아아, 그래도 내 몸의 일부이니까 사랑해줘야지..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p.s.2. 마크씨는 이상한 엄지 손톱을 가지고 있다. 왼쪽 엄지 손가락은 아빠꺼, 오른쪽 엄지 손가락은 엄마꺼다. 왼쪽껀 정말 내 넙다란 엄지 손톱보다도 더 넓고 짜리몽땅하고, 오른쪽껀 길고 참 예쁘게 생겼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저 손톱에 끌린 것도 없지 않아 있지.." 하하하. 그냥 은연중에 "엄마랑 아빠는 절대로 헤어지면 안돼!" 라는 마음을 손톱에 담아 표현한거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특별해보이기도 해서 (..) 그냥 그래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손톱이다.
p.s.3. 마크씨의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 손톱 이야기가 나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마크씨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머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난 정말 내 자식이지만서도 내가 병신을 낳았나..하고 생각했었다." 이런, 이런.. 그래 그 특별한 손톱도 짧게 말하자면 그냥 병신 손톱이지 뭐...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