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하루종일 베이킹을 하다가 엄마한테 강제소환 당하는 바람에 진호씨랑 놀기로 한 약속도 못지키고 성당으로 향했다. 미사는 솔직히 대체로 졸리고 지겹고 하지만 그래도 성가대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으면 그래도 견딜만 하고... 뭐 괜찮다.
그리고 이브날의 그 미사는 정말 잊지 못할만큼 즐거웠다 (좋게 말해 즐거웠지 사실은 웃겼다)
어릴때부터 성당을 '드문드문' 다니던 나는 곧 잘 미사때마다 다른 신부님을 뵜는데
모두가 노래를 너무 잘 부르시는 거다.. 그래서 나는 '아아 신부님 되려면 노래 시험도 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미사로 나의 추측이 틀렸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다.
음치인 신부님을 만난 것이다 !!!
성당이 무너져라 크게 웃고 싶었는데 미사 중이라 웃지도 못하고
미사 내내 흐느끼면서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성가대 아저씨도 쉼표에 '알-....' 하고 소리 내어주시는 센스.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미사였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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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6 신부님의 음감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