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지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 왜 우리가 왜 우리가 헤어져야 해
제발 말해줘요 잘못 들은거라고 이러다 내 가슴이 터지기 전에
대체 니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 어떻게 니가 날 떠나 가
이렇게 버릴걸 왜 나를 가졌니
사랑 그게 뭔데 이토록 가슴에 힘겨운 상처만 남겨놔
너 아닌 누구도 이제 다신 품을 수 없게
나를 알잖아요 여린 사람이란 걸 왜 기어코 자꾸 날 독해지게 해
대체 니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 어떻게 니가 날 떠나가
이렇게 버릴걸 왜 나를 가졌니
사랑 그게 뭔데 이토록 가슴에 힘겨운 상처만 남겨놔
너 아닌 누구도 이제 다신 품을 수 없게
도대체 어쩌라고 날 더러 날 더러 왜 나를 미치게 만들어
니까짓게 뭔데 날 아프게 해
그런 너를 위해 지금껏 모든 걸 다 줬던 내가 난 더 미워
그런 널 아직도 사랑하는 내가 더 미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직도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영원히
돌아와 돌아와 나의 곁으로 제발
양파가 새음반을 들고 온다는 기사를 네이버에서 읽고 나서는 속으로 은근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새 음반을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건 싸이월드..
그리고 '아 역시 좋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그 기대와는 다르게 어쩐지 무덤덤하게 넘어갔었다. 근데 요즘 유난히 자꾸 그녀의 목소리가 떠오르는게, 나도 모르게 그때 잠깐 들었던 그녀의 신곡을 흥얼거리게 되는게, 자꾸 그 노래가 다시 듣고싶어져서 mp3 파일을 구했다 (음반은?)
사랑.. 그게 뭔데. 이 노래는 여러 방면으로 아주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노래는 절대로 아니다. 아니, 오히려 금방 '지겹다'하고 느끼게 되는, 흔히 말하는 '반짝 효과'를 볼만한 노래일지도 모른다. 일단, 귀에 익숙한 화성 진행 (그 덕에 덩달아 익숙한 멜로디), 따로 계산해볼 필요없는 편안하고 느긋한 템포, 흔하디 흔한 미련에 가득찬 슬픈 사랑이야기, 그리고 딱히 특별할것 없는 적당한 악기 구성. (하나만 더 말해보자면, 이젠 그닥 신선하지도 않은 '캐논변주곡'의 후렴구분을 이용한 반주 - '캐논변주곡' 자체가 별로라는게 아니라 그 음악을 살짝 곁들인 작은 음악들은 이젠 좀 식상하다고..)
글쎄, '대중성'을 감안해도 너무 철저하게 대중적인 곡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두어번만 듣고나면 어느새 곡을 전부 알아버린 기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캐논변주곡의 후렴부분을 우리 귀에 흘려주면서 곡을 마무리 함으로써, 좀 더 우리가 쉽게 다가가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효과를 준거같다. 한마디로 대중을 노린 음악으로썬 일품 마무리다.)
뭐, 이렇게 그닥 특별하다, 신선하다, 혹은 아주 잘만들어졌다! 라고 감탄할 곡은 아닐지언데,
자꾸 듣고 싶게되고 끌리게 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아마도 양파, 그녀의 적절한 감정이 실린 목소리가 아닐까.
고등학교 시절에, 아직은 한참 어린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나로써는, 그녀의 최근 목소리를 들었을때 그렇게 놀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글쎄, 그동안 어떤 생활을 해왔고 어떤 감정을 느껴왔느냐... 이것은 너무나도 개인적인 일이고, 내가 궁금해 할 필요가 없다.
비록 그 '경험'이 그녀의 노래를, 그리고 목소리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토대였다해도, 사실은 전혀 상상해볼 가치가 없는 일이다. (실은 약간은 궁금하기도 해서 조금은 상상해보았기에 오히려 강한 부정을 함으로써 그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거지만)
여하튼, 내가 감히 그녀의 이름을 여기에 논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그녀는 이모션(emotion)을 너무나도 능숙하게 표현할 줄 안다는 사실을, 이번 새 음반을 들으면서 크게 느꼈다. 굳이 따지고 보면 그녀의 목소리는 사실이지, 비록 예쁘고 안정되었을지라도, 색다른 맛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 감정처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그리고 그녀의 음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데에 많이 공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나는 이번 새 음반을 구입해버리기로 결정했다, 결국은...
아무리 이렇게 금방 질리기도 하고 지겨워하기도 할 법한 흔한 선율의 노래들이라도, 흔하지 않은 아름다운 감정의 연출이고, 나를 너무 편안하게 해주는 목소리니까 :)
그리고 이런 이야기 나온 김에 싸이드 토픽으로...
많은 가수들이 저작권을 논하고 mp3 파일의 공유에 적기를 들지만, 나는 사실 별로 인정하고 동의하며 덩달아 내 의견을 크게 내 세울 마음이 안든다.
글쎄, 이런 가수들의 마음은 마치, 만화책방의 번창을 보고 있는 만화가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어릴적에 '밍크'에서 어떤 한 작가의 여담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여담에서 그 작가는 이런 말을 했었다. "만화를 열심히 그리고 나면 만화책방에 달랑 한권밖에 안 팔리고, 그 만화책방에서 빌려진 만화책은 또 친구들끼리 돌려가면서 보고 해서, 사실은 만화책방을 없애야한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그렇게 쉽게 만화책을 접하고, 내용을 읽고나서도 계속 보고싶고, 소장해두고싶을만큼의 좋은 만화를 그려야하는게 저의 직업이겠지요."
그렇다, 결국은 꼭 mp3 공유만이 음반시장의 상황을 악화시킨것은 아니다. 아, 물론 mp3가 많은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뭐 그래도 그만큼 요즘 가수들의 실력(혹은 노력)과 열정이 줄어든 탓도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정말이지 너무 쉽게 만들어진 음악이 많기때문에, 사실은 '꼭 이노래'를 듣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보단, '이런 풍의 노래'만 찾으면 만족스러울때가 잦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음.
상업적인 음악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것은 절대아니다. 다만, 상업을 목표로 했다는 그 시점에서도, '음악'을 하고 있다는 그 자부심은 잃지 않고 언제나 음악을 먼저, 또 음악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작업에 임하여, '또 하나의 상업'보다는 '상업적으로도 진출 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내보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작은 바램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해야할 이야기지만...)
그리고 나는 양파씨의 새 음반을 구입하게 된다. <- 결국은 이게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