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담배
담배는 정말이지 별로 정이 안간다.
내가 어릴적엔 아버지가 담배를 꽤나 많이 피셨었는데, 그 냄새도 너무 싫고, 후우-하고 하얀 연기를 불어대시는 아버지의 모습도 싫고 해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담배를 보기만 해도, 아니 재떨이에 버려진 담배만 보아도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집 안에서도 편하게 담배를 피시던 아버지한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곤 했다. 아빠는 결국 담배를 피시기 위해서는 매번 베란다로 나가야만 하셨다. 근데 난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시러 베란다에 나가시면 나는 재빨리 재떨이를 들고 아빠를 쫓아가서 '아빠..' 하고 재떨이를 앞에 갖다뒀다. 당장 꺼달라는 신호였다.
그 당시엔 '그거 뭐 몸에도 안좋다며..'라는 식의 말로 아빠의 건강을 신경쓰는 척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그 집착은 단지 내가 담배를 너무 너무 싫어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여전히 담배는 싫었다.
학교에서는 종종 금연 비디오를 보여주곤 했다. 도덕시간, 혹은 비가 오는 날 체육시간에. 그런 비디오를 볼 때마다, 어차피 담배는 내 인생에 관련될 일 없는 물건이니까..하는 생각으로 무신경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때 담배가 얼마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느냐를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았는데, 어쩐지 자꾸만 자꾸만 호기심이 유발되는 거 아닌가.
'아아, 정말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는 건 사람 본능이라니까.. 이런 비디오만 안보여줬어도 피고싶어질리가 없었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그 호기심을 이겨내려 애썼다.
뭐, 그리고 담배를 주위에서 접할 기회도 없었던 나는, 그닥 힘들지 않게 그 호기심을 이겨냈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여전히 담배는 나와는 먼 나쁜 물건이였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쯔음에, 또 다시 괜한 호기심이 일어나버렸다.
그냥 사춘기라면 사춘기라 할 수 있는 때에 하루하루가 짜증과 함께 지나가는데 뭔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싶었다. 어쩌면 마침 주위에 담배를 피는 사람이 심심치 않게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담배를 피면 인생이 쉬워지나'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착한 친구가 내 호기심을 이해해주면서도 자제해주어서 나는 그 호기심도 그냥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 (대신 그 당시 쌓인 스트레스를 결국은 초콜릿으로 풀어버려서 살이...)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나는 이제 대학교를 다닌다. 담배는 이제 그냥 '남의 인생'의 물건이다.
근데 요즘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금연 운동에 동참해주느라 고생이다.
맨날 하루에 8개피만 핀다고 해놓고 반갑은 더 핀다. 거짓말쟁이다.
어서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겠다. (근데 어떻게?)
아아, 그나저나 우리 오빠도 담배를 참 많이 피는데...
뭐 오빠는 인생 망쳤다.
담배는 정말이지 별로 정이 안간다.
내가 어릴적엔 아버지가 담배를 꽤나 많이 피셨었는데, 그 냄새도 너무 싫고, 후우-하고 하얀 연기를 불어대시는 아버지의 모습도 싫고 해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담배를 보기만 해도, 아니 재떨이에 버려진 담배만 보아도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집 안에서도 편하게 담배를 피시던 아버지한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곤 했다. 아빠는 결국 담배를 피시기 위해서는 매번 베란다로 나가야만 하셨다. 근데 난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시러 베란다에 나가시면 나는 재빨리 재떨이를 들고 아빠를 쫓아가서 '아빠..' 하고 재떨이를 앞에 갖다뒀다. 당장 꺼달라는 신호였다.
그 당시엔 '그거 뭐 몸에도 안좋다며..'라는 식의 말로 아빠의 건강을 신경쓰는 척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그 집착은 단지 내가 담배를 너무 너무 싫어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여전히 담배는 싫었다.
학교에서는 종종 금연 비디오를 보여주곤 했다. 도덕시간, 혹은 비가 오는 날 체육시간에. 그런 비디오를 볼 때마다, 어차피 담배는 내 인생에 관련될 일 없는 물건이니까..하는 생각으로 무신경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때 담배가 얼마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느냐를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았는데, 어쩐지 자꾸만 자꾸만 호기심이 유발되는 거 아닌가.
'아아, 정말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는 건 사람 본능이라니까.. 이런 비디오만 안보여줬어도 피고싶어질리가 없었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그 호기심을 이겨내려 애썼다.
뭐, 그리고 담배를 주위에서 접할 기회도 없었던 나는, 그닥 힘들지 않게 그 호기심을 이겨냈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여전히 담배는 나와는 먼 나쁜 물건이였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쯔음에, 또 다시 괜한 호기심이 일어나버렸다.
그냥 사춘기라면 사춘기라 할 수 있는 때에 하루하루가 짜증과 함께 지나가는데 뭔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싶었다. 어쩌면 마침 주위에 담배를 피는 사람이 심심치 않게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담배를 피면 인생이 쉬워지나'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착한 친구가 내 호기심을 이해해주면서도 자제해주어서 나는 그 호기심도 그냥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 (대신 그 당시 쌓인 스트레스를 결국은 초콜릿으로 풀어버려서 살이...)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나는 이제 대학교를 다닌다. 담배는 이제 그냥 '남의 인생'의 물건이다.
근데 요즘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금연 운동에 동참해주느라 고생이다.
맨날 하루에 8개피만 핀다고 해놓고 반갑은 더 핀다. 거짓말쟁이다.
어서 담배를 끊을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겠다. (근데 어떻게?)
아아, 그나저나 우리 오빠도 담배를 참 많이 피는데...
뭐 오빠는 인생 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