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블로그 이미지
care foR me.
핀케이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냉정'에 해당되는 글 1

  1. 2007.10.31 200제 - 051. 냉정과 열정

200제 - 051. 냉정과 열정

2007. 10. 31. 16:16 | Posted by 핀케이
051. 냉정과 열정

음.. 200제는 꼭 하나 하나 순서대로 써 나아가려고 했었지만, 그 다짐은 오늘 여기까지.
순서 뒤집고, 51번을 써보시겠어.

냉정과 열정이라는 이 표현은 아마도 그 유명한 일본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따온거겠지.
정말 근사한 제목이였어 (내용도 물론 맘에 들었었고)
냉정과 열정.. 꽤나 묘한 비교감 혹은 대비감이야. 그런 제목이 없었다면 난 그 두 단어를 한번에 생각해볼 기회는 없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내가 굳이 지금 이 주제를 고집해서 쓰고싶었던 이유는, 내 인생에 나의 냉정과 열정을 한번에 느껴볼 경험을 한건 이번이 처음인거같거든. 그래서 그냥, 세월에 무덤덤해져서 나의 이 기분이 잊혀져버리기 전에 그냥 후딱 글로 써버릴려고.

----
그 때 그 순간에 나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참 냉정해.
그치, 정말 생각없다 싶을정도로 냉정했어. 아 생각을 안한건 절대로 아니였지만 말이야. 그냥 그정도로 냉정했다- 이거지.
그치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곰이네..?) <- 이건 그냥 무시해도 지극히 양호.
응,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냥 내가 너무 열정적이었었기때문에 그랬던거 같아.
열정 [熱情]
[명사]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응, 그랬던거 같아. 너그러운 마음이라곤 낄 자리가 없을만큼 빼곡하게 열중하고 있었던거같아.
그래서 그 열정을 놓는 그 순간, 난 중립에 상태엔 있을 수가 없었던거같아.
변명일까?
글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여기 확실한 두가지가 있어.
그 순간 나는 너무 냉정했고, 그 전의 나는 너무 큰 열정을 쏟고 있었어.
생각해보자구,
내가 정말 소중하다 생각하는 어느 무언가에, 나는 정말 망설임따위 하나 없이, 주춤하는거 하나 없이 내 열정을 다 퍼붓고 내 예쁜 감정을 하나같이 다 모아뒀는데,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까 나의 그 소중함이, 그 열정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처럼, 정말 하찮은 nothing처럼, 취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그 순간. 응, 그 순간 나는 어떤 기분으로 그 상황을 대처해야했던거지? 그렇게 흔한 별거 아닌거처럼 보인다면 더 이상 내 열정을 퍼붓고싶진 않았어. 그래서 열정을 버리고 나니 남는건 어째 차디찬 냉정밖에 없는거같더라.

대체 그 둘 사이엔 뭐가 있다는거지?
아아, 그러고보니 그 일본 소설.. 다 안 읽었었구나. (물론 영화는 봤지만)
그 소설이나 읽어볼까.. 그럼 알려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