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깊이

무엇을 움켜쥐고

핀케이 2015. 3. 13. 05:45

문득 뒤 돌아보니

산다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잠시라도 후련한 대답 한 번 찾지 못한 채 지낸지 생각보다 오래 지난거 같다

꿈을 잃었네 어쨌네 하고 한 일년 이년 살다보면 또 뭐라도 하고 싶은게 생기고 뭐라도 나에게 의미를 주려니 싶었는데, 문득 멈춰볼까 하고 생각해보니, 난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또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정신 없이 코앞에 닥친 일들만 쓸어가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의미 하나 없는 하루 하루 보내면서 뭐 그렇게 소중한게 있다고

잡을 것 하나 없는 손에 무엇을 꼭 움켜쥐고서 놓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가진 거 하나 없으면서 뭘 그렇게 포기하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 것도 의미 없을 때엔 아무 것도 필요할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이 옳은데

의미 하나 못 찾고 필요한 것만 늘어나고 있으면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건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