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의 회로

핀케이 2009. 7. 26. 09:55

오늘 비가 한참 내렸었거든...
비가 그치고 학교를 잠시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여전히 길이 많이 젖어있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냥 접힌 우산을 잡고 터벅터벅 그 축축한 길을 걷고있는데
조그만 참새한마리가 총총대면서 내가 걷는 길에 있잖아?
그냥 평소처럼 걸어가면 이 새도 그냥 날라가버리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가던 길을 걷는데
그 새가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면서 날진 않고 총총대는거야? 그래서 '어라 안 피하는건가?' 했는데
입에 물고 있던 무언가를 바닥에 툭 놓고 멀리 가진 못하고 불안하게 총총대잖아!
그래서 뭐야?하고 바닥을 봤더니 막 벌레가 '어이쿠 살았네'하고 막 빨리 정신차리고 도망갈라고 바닥에서 바둥바둥대고 있는거야...
그래서 난 '아니 이 새가 왜 내가 다가오니까 지가 먹을려던 먹이를 바닥에 버리고 그 주위를 총총대는거야? 도망간것도 아니고... 먹이가 아까워서 이렇게 서성댈꺼면 그냥 먹이 물고 날라가버리면 된거였잖아? 뭐야? 날지 못하는건가? 아니 잘 물고있던 먹이는 왜 바닥에 버려둔건데? 내가 먹이내놓으라고 다다가는걸로 보였나?' 하는 막... 벼리 별 생각ㅡ,.ㅡ 다 드는거야

대체 새는 내가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던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을까

그냥 한번 궁금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