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정말 신이 내린 체질이 아니고서는 어느 정도 관리를 해야하는게 몸매다.
그야말로 자기 관리의 결정체랄까..
그리고 나는 그냥 그런 체질인데다가 엄청 많이 먹는 대식가이기에
몸매 관리에 신경을 끄거나 조금 게을리하면 지방이 여기 저기 덕지덕지 붙어버린다.
살이 찔때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난 정말 내 자신의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자꾸 노력을 게을리하고 뭐든 귀찮아할 때면
원래 자주 치지도 않는 피아노지만 그것을 치는 내 손가락이 무뎌지는 것보다도
그리고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보다도
또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는 걸 느끼는 때보다도
몸에 살이 더 먼저 부풀어 오르고 더 빨리 압박이 느껴진다.
그렇게 내 몸이 무엇보다도 먼저 내 자신의 나태함을 말해준다. 그렇게 내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찌그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나는 가끔 예쁜 속옷을 세트로 입고는 혼자 또 좋다고 거울을 보며 뿌듯해 한다.
내 몸매를 내가 보려고 그러는건 절대로 아니지만; 일단 예쁜 속옷을 보고있자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 -_)?
그런데 최근에 그러다가 어쩐지 속옷보다 먼저 보이는 살들 덕에 너무 슬펐다.
평소에도 좋은 몸매를 가져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속옷 세트를 감상할 적에 살이 그렇게까지 눈에 거슬리진 않았는데... 어쩐지 그 예쁜 속옷도 살때문에 하나도 안예뻐보이고. 치, 정말 너무 실망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이렇게 공부도 음악도 안하고 게으르게 생활 할 때라도
식사 조절을 제대로 하고 운동도 매일 하면은
하루 하루가 그렇게 의미 없게 느껴지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그렇게 생활하다보면 사실이지 게으르게 보낸 하루가 잦지도 않았는데
그럴 때에는 막 음악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는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피아노 한번쯤은 두드려 보고 악보 한번쯤은 읽어보고 아니면 영어 단어라도 몇개 찾아보고, 그렇게 하루에 뭐라도 한가지씩은 하고 넘어갔는데!
그냥 옷 입을 때 불편하기만 했던 살이
또 내 자신의 한심함을 너무 콕 찔러 깨닫게 해줘서...
몸매 관리라도 좀 해야하는데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가만히 있는게 또 싫어서
뭐랄까 더 나아지기 위한 다짐조차 게을리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답답해서
이렇게 끄적여라도 보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