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themes about me

200제 - 052. 거짓과 진실

핀케이 2008. 1. 8. 14:39
052. 거짓과 진실

나는 백만번을 생각해도 거짓이란 것은 정말이지 너무 싫지만, 그래도 진실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쩐지 조금은 비틀어져있는것만 같아서, 그 무언가가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그닥 중요하지가 않은 듯 하다. 예를들어 갈릴레오 갈릴레이씨의 '그래도 지구는 돌고있다.' 그 아저씨가 깨달은 그 중요한 진실이 그 당시에는 얼토당토 않은 거짓으로 받아들여져서 그 아저씨는 왕바보 왕싸이코로 취급받았던거...지 대충 ? (사실 잘은 모른다. 하하하). 그래서 나는 내가 믿고 있는 무언가가 다른 사람 혹은 큰 세상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는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다. 그리고 남이 믿는 무언가를 내가 어떻게 느끼는 지는 남들에겐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서로의 다른 믿음에 충돌이 일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옳다고, 내 말이 다 진실이라고 우기지는 않는다. 단지 그냥, 너에게는 내가 옳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내가 옳다고. 그니까 내 믿음을 건들이려하지 말라고.
요즘은 내 주위에 세상에 이런 저런 불만을 내뱉으면서 '어쨌거나 내가 생각하는게 다 맞는데, 어째서 세상 사람들은 그걸 아니라고 생각하고 모르는건지. 다들 바보같아. 멍청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조차도 조금 짜증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남의 생각을 귀담아 듣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믿는 나이기에 종종 그런 말을 가만히 들어주고 있긴 한다. (오 김시내가 '듣기도' 한다). 그냥 대충 동의하는 둥 마는 둥 '응, 그래? 그렇군. 그래.. 뭐 그렇지' 이런 대답으로. 거기까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대화인데, 그 사람이 나에게 '내 말이 맞는거 너도 알지? 나랑 동의하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라고 물어보면 참 그 대화가 무진장 피곤해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니 생각이 너에겐 옳다는건 알고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뭐 이런 정도. 그 사람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주면 참 무난한 대화일텐데. 기어코 자기가 옳아야한다고. 자기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고 진실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여져야한다고. 그렇게 고집을 피워댄다. 그럼 나는 또 너는 그렇게 믿으라고 나는 딴거 믿겠다고. 니가 틀리다는 말은 아니라고. 그냥 각자 살아가는데 굳이 같은 생각을 해야할 이유가 있냐고. 우리의 생각은 서로 다를 뿐이지 어느 누구하나 틀린건 없다고. 따져대는거다.
아 몰라 대충 그래서 그 사람으로부터 하나 배운게 이거이다.

거짓이든 진실이든
이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사는게 참 편한 길인 것 같다.
아니 적어도 이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것을 인정은 해주고 넘어가는게 옳은 일 같다.
밑도 끝도 없는 인간생활에서 무엇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판단해줄 수 있는 생물은 하나도 없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사실을 내가 굳이 나서서 '그것은 거짓이오! 믿지마시오! 내 말을 믿어야하오! 내 말이 진짜 진짜 진실이오! 여기 증거도 보이겠소!' 하고 나설 필요는 없는 듯하다. 내가 믿는 것은 나만 믿어주면 되는거니까. 그리고 이제와서 지구가 돈다는 그 당시의 매우 충격적이였던 그 발언과 비슷한 말을 한다고 해서 그걸 이해하고 사회의 한부분으로 받아주려는 사람은 매우 적을테니까.


그래서 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깨끗하게 봐왔을때에 거짓이든 진실이든, 그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믿고 있는 어떠한 진실을 숨기고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그 거짓은 너무나 명백한 거짓이기에 그건 싫다. 다른 사람의 입에선 다른 사람의 개념에 맞는 진실이 나와야한다. 반드시. 이것이 곧 내 진실이다.


이 정도면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