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제 - 024. 화 (anger)
024. 화 (anger)
오늘에서야 깨달은건데 말이야
화를 낸다는 그 사실에는 참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로 되는거 같아.
(오늘 마구 아프고 나니까 평소에 나던 그 짜증도 화도 다 사라지고 그냥 무조건 아프고 힘빠진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
그리고 꽤나 전부터 느끼고 있던건 화를 내는건 단순히 '싫어한다'와는 다른 의미라는거.
싫어하는 것에 화내는 건 정말이지 바보같은 일이야... 근데 역시 그 싫은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엔 나한텐 화를 표출하는 것 밖에 없더라.
좀 더 내 안에서 화를 관리하고 다룰 줄 알아야할텐데. 아직 많이 모잘라고 수련이 더 필요혀 ㅋㅋ
그치만 역시 말이야
화를 낼때는, 그만큼 그 무언가를 엄청 믿어왔다던가 소중히 여겨왔다는 거 아닐까나.
예를 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과자를 우리 오빠가 먹어버렸을 때.. 뭐 이런 경우 말이야.
그러면 정말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고 (...) 한게, 그만큼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우리 오빠는 내가 이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까 혼자 다 먹어치워버리진 않을꺼야' 라고 믿고 있었던거지.
아닐랑가... 뭐 예가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렇잖아.
그냥 사람이랑 이별에도 그래.
사람이 날 떠나갈때 아쉽고 슬프고 외로워지기만 한다면 그건 역시 내 마음속 한켠엔 언제나
'이 사람이 언젠가는 떠나게 되겠지..' 혹은 '언제나 함께일 순 없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겠지 아마도.
그치만 사람이 떠나갈때 그냥 괜히 화가 씩씩 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 내 마음 속엔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그리고 그 믿음이 어마어마 했다는 뜻이겠지.
이 글을 전화 통화하면서 쓰고 있었거든, 그랬더니 전화 통화하고 있는 그 상대방은 이렇게 말하네.
in most cases, i believe, people get angry because nothing goes the way it should...it should...ah, i dont know, i dont wanna talk about it.
but anyway, you should say this: "i will get angry if mark kisses any other girls."
음. 응 화가 나긴 할꺼다 아마, 나중에는.. 지금이라면 그냥 좀 안타까운 정도가 아닐까나.
아아, 그리고 내 자신이 못마땅해서 화나는 경우도 정말 많지.
그만큼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아직도 많이 모자라단 뜻인게야.
화를 절제할 줄 알아야 인생이 평온해질텐데... 아닐까?